내가 빅5병원중 4개를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feat 자소서)
저는 2020년 신규간호사 모집에서 빅5중 4개를 합격했습니다. 저는 저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학벌도 안 좋고 특별할 것 없는 내가 지원한 모든 병원에 합격한 이유는 뭘까?"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까지. 제가 위 병원들을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원하는 병원에 합격하실 확률이 매우 높은 분들입니다.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는 적극적인 인재이시니까요.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분명히 좋은 결과 있을겁니다.
이쯤에서 제 스펙이 궁금하시겠죠?
저는 상위권 대학생이 아닙니다. 서울 소재에 3년제였다가 4년제로 바뀐 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전문대학에 속해있는 대학이였죠.
또한 그리 글을 잘 쓰는 편도 아닙니다. 병원 취업준비하면서 자기소개서라는 것을 처음 써봤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원하는 병원에 모두 합격해서 어디를 갈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있습니다.
제 자소서를 첨삭해 주시던 선생님의 한 마디가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잘 써서 붙는 경우는 없지만 자기소개서를 못 써서 떨어지는 경우는 있다."
다시 말하면 자기소개서는 분명 본인의 스펙을 뒤집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를 못 쓰게되면 본인의 스펙을 깎아먹을 수는 있습니다. 여태 열심히 쌓아온 학점과 영어점수 등을 자기소개서 때문에 망칠 수는 없겠죠?
저만의 자기소개서 작성법 간단히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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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SG를 쳐라.
처음부터 무슨 개소리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진지합니다. 생각해보세요. 자기소개서를 우리가 다른말로 뭐라고 부르죠? 네 '자소설'입니다.
우리는 취업을 준비합니다. 취업은 전쟁입니다. 옆에있는 경쟁자를 이겨야 내가 꿈꾸는 병원에 입사할 수 있다는 말이죠.
"저는 4년동안 학교에서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전공지식이 부족합니다. 벼락치기를 해서 시험 다음날이면 다 까먹기 때문입니다."
"저는 현장에서 적용하기에는 애매한 술기능력을 가졌습니다. 학교에서 술기시험을 봤지만 마네킹이였고, 병원 실습시에는 병풍처럼 서있기만 하느라 환자에게는 주사 한 번 놓아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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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적는 지원자가 있을까요? 아무리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어도 자기 자기소개서에는 이렇게 적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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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4년동안 교과과정을 성실히 이수했습니다. 비록 1학년 때는 성적이 낮았지만 꾸준한 예습과 복습으로 2학년때는 성적향상 장학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친구들과 함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공부하면서 협동심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술기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간호학에서 배운 술기를 토대로 핵심기본한호술 20개를 열심히 연습했고, 관련 과목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받았습니다. 병동실습때도 V/S, 산소요법, 흡인간호 등 선생님의 감독하에 환자에게 간호를 제공하였고 선생님께서는 환자에게 꼼꼼하게 잘한다며 칭찬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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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자기소개서에 이러한 소설과도 같은 얘기로 중무장하고 서류를 제출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없는 얘기를 지어내라는 것은 아닙니다. 단점은 최소화 시키고, 본인이 가진 장점은 극대화 해야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수상경력이어도 최대한 부풀려서 적어야합니다. 여러분이 4년동안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을 이 글에서 보여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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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단 길게 써보고 줄여라.(feat 소제목)
병원 자기소개서는 대부분 글자 수 제한이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그 중에서도 제일 짧은 양식을 가지고 있죠. 제가 기억하는바 자기소개서 분량으로 순서를 매겨본다면
아산 > 성모 > 서울대 >>>>>삼성
참고로 저는 세브란스를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저희학교 선배들이 가서 오래 못버티고 나오고, 자대생 텃세가 심하다는 소문 때문에 다른병원에 더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글을 짧게 쓴 글을 길게 만드는 것은 어렵습니다. 저는 삼성서울병원을 가장 먼저 작성하고 나머지를 작성했는데 같은 에피소드에 살을 붙이려니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그 후 아산병원 작성을 했는데 완성하는데는 오래걸렸지만, 다른병원에 다 쓸 수 있는 내용들이어서 나머지 병원은 작성이 수월했습니다.
글자수, Byte수를 맞추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300자로 작성하라고 하면 처음에는 글자수에 스트레스 받지말고 쓰고픈 말을 다 쓰신 다음에, 꼭 필요한 내용들로만 추려서 300자로 만드시는 방법이 좋습니다. 짧은 글을 일부러 늘리면은 글이 지루해지고 쉽게 티가나기 마련이니까요.
또한 소제목을 적는 것도 긴글을 적는데 방향성에 도움을 줍니다. 제 서울성모병원 자소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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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장과정
‘환상의 하모니’
어릴 때부터 했던 중창단 활동을 통해, 함께 협동하여 어울리는 하나의 소리를 낼 때 진정으로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창단에서 목소리를 통해 여러 사람의 소리를 하나로 내기 위한 연습을 수없이 해왔으며(후략)
2. 성격 및 특기사항(883/900)
‘맡겨만 주세요!’
맡은 일을 끝까지 책임지는 강점이 있습니다. 1학년 때 교수님께선 제게 의학용어경진대회 사회자를 권하셨습니다. 학과 일이기 때문에 저는 감사한 마음으로 사회자를 맡게 되었습니다.(중략)
‘드럼연주’
고등학생 때부터 좋아하던 드럼 연주로 군악대에서 전우들을 위한 연주를 하며 군 복무 생활을 하였습니다.(후략)
3. 생활신조
`Go Together!`
제 생활신조는 ‘함께 가자’입니다. 군대 전역 후 바라던 간호학과에 입학한 저는 누구보다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열심히 하던 제 모습을 보고 함께 다니던 남자 동생들이 학과 공부가 어렵다며 고민을 토로했습니다.(후략)
4. 지원동기 목표 및 계획
‘생명을 위한 발걸음’
모든 생명은 가치 있고 소중하기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간호사가 되는 것이 저의 큰 꿈입니다. 최근 몽골 환아 3명에게 심장 수술을 통해 새 생명을 부여하며 타국에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서울성모병원의 모습은 제게 그 나눔의 행보에 꼭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였습니다.(후략)
5. 역량 및 업적
‘열정맨’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열정맨 입니다. 학교에선 한 해 동안 교과, 비교과 프로그램 참여도에 비례해서 포인트를 주고 연말에 순위대로 상을 주는 ‘ACE 간호 인증제’가 있습니다.(중략)
`적극성’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시도해보는 강점 덕분에 임상 실습 시 타 실습생보다 많은 경험을 해볼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습니다.(후략)
‘진심은 통하는 법’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환자를 위하는 진심은 전달된다는 것을 인도 의료봉사를 통해 경험하였습니다. 2학년 여름방학,(후략)
이렇게 소제목을 적어준다면 글이 한눈에 들어오고 읽고난 후에 어떤 지원자인지 머리에 더 잘 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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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두괄식으로 써라.
서류를 받은 병원에서는 수천명의 자기소개서를 다 자세히 보지는 않을꺼라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문단 첫 문장에 자신이 강조할 역량을 적어주야합니다. 제 자소서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 지원한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기술하십시오
(학교생활 중심)(삼성서울병원)
1학년 때 학과에서 개최하는 의학용어경진대회의 사회자를 친구와 함께 맡게 되었습니다. 처음 열리는 대회였기에 대회운영, 시험범위 정리, 결승전 PPT준비까지 모두 저희의 몫이었습니다. 친구와 협력하여 책임감을 가지고 골든벨 형식을 참고해서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고 좋은 평가를 받아 3년 연속 사회자를 했습니다. 이를 통해 병원에서 처음 맡은 일도 책임감 있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맡은 일을 잘 수행한다는 내용이지만 첫 문장만 본다면 '책임감'을 말할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말할지 예측이 안 됩니다. 하고픈 말을 첫 문장에 써주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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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1학년 때 학과에서 개최하는 의학용어경진대회의 사회자를 친구와 함께 맡게 되었습니다. 처음 열리는 대회였기에 대회운영, 시험범위 정리, 결승전 PPT준비까지 모두 저희의 몫이었습니다. 친구와 협력하여 책임감을 가지고 골든벨 형식을 참고해서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고 좋은 평가를 받아 3년 연속 사회자를 했습니다. 이를 통해 병원에서 처음 맡은 일도 책임감 있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실제 저의 삼성서울병원 1번문항 자소서입니다. 강조하고픈 '책임감'을 첫문장에 놓으니 글의 흐름이 잡히고 한 문항을 읽고나면 '이 지원자는 책임감이 있는 지원자구나.'라는 느낌이 더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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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여러가지 팁들이 있으나 하나하나 다 적기에는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홍지문에서 나온 '간호사 자소서' 책을 참고했고, 학교에서 컨설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 자소서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 제가 자료를 올려놓았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정신없는 2020년 보내고 계실텐데 이럴 때일 수록 집안에서 스스로를 더 잘 준비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시고 착실하게 준비하시면 좋은 결과 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모두 취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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